
오늘은 뒷집을 달지 말고 플레이할 경우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적이 있듯이 5/6 탑처럼 깨끗하게 들어온 패를 갖고 시작할 때엔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이득을 노리려 할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이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게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5탑이 아니라 퍼펙트가 됐어도 뒷집을 달고 가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큰 승부를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 그리해야 하는지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들어 보겠습니다.
늘 그렇듯 오프라인 바둑이나 온라인 바둑이 사이트 모두 사용 가능한 방법임을 말씀드립니다.
내가 두 장의 카드를 바꾼 후 메이드가 된 상황
1.
달고 간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보통 바둑이는 5~6명이 게임을 진행합니다. 기본적으로 5명 플레이 기준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아침 커트에 맨 앞 플레이어(집)가 2컷, 내가 2컷, 다음 집이 탑, 내 뒷집이 2컷, 마지막 집이 2컷인 상황에서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보통 이럴 때 뒷집을 달고 가서 큰 이득을 보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끌고 갈 것입니다.
그러나, 당연해 보이는 이런 플레이가 실상은 아주 초보적인 플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뒷집이 따라오건 말건 레이즈를 해 승부를 일찌감치 보려 해야 나중을 볼 때 더 큰 이득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뒷집을 달고 가야 더 큰 장사를 하는 수완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 바둑이 사이트의 경우에는 온라인 사이트에 특화된 고수들이 한 판 먹고 다른 방으로 이동하면서 플레이 하는 식으로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나 정석입니다. 훗날 자신감이 생기셨을 때 융통성 있게 하시고 지금은 정석대로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레이즈를 감아야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바둑이는 여느 카드 게임과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 간에 벌어지는 심리전입니다.
지금 단 한 판 이기고 땄다고 좋아할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지금 나의 베팅이 그 흔적이 남게 되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각인이 되는 것입니다.
달고 가서 이기면 다른 플레이어는 자신들을 달고 가서 땄다는 생각이 계속 남게 되니 승부를 빨리 보는 것이 나중일을 도모하기에 유리합니다.
만약, 달고 가서 내가 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만큼 더 큰 손실이 되니 조금 먹더라도 승부는 일찍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처음 베팅한 집이 2컷, 다음 내가 2컷에 레이즈를 했기에 뒷집은 추라이만 괜찮다면 어차피 따라올 확률이 높습니다.
쉽게 말해 뒤이어 따라올 상대들이 추라이만 좋으면 얼마든지 따라올 것이고 패가 별 볼 일 없으면 죽을 것입니다.
남아 있는 사람만 달고 가도 충분히 내 이미지와 안전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플레이입니다.
그렇기에 판도 어느 정도는 키울 수 있고, 데리고 간다는 느낌도 적게 줄 수 있으니 레이즈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앞에서 먼저 베팅하면 과감한 레이즈로 응수합니다.
이 역시 내가 두 장의 카드를 바꾼 후 메이드가 된 상황과 같습니다. 앞의 뒷집을 상대로 하는 상황과는 반대되는 측면의 상황을 보겠습니다.
앞에서 베팅을 한 사람은 추라이가 아주 좋든지 메이드가 됐든지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뻥카를 잡으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추라이건 메이드건 간에 레이즈 하는 것이 실보다 득이 큽니다.
먼저 베팅한 사람이 내가 레이즈 감았다고 하더라도 죽을 리는 거의 없습니다.
상대가 아침 2컷에서 바로 메이드가 되었다고 가정해 봅니다.
만약 앞선 플레이어가 6/7 탑으로 메이드라면 서로 레이즈 감으면서 베팅금액은 상당히 커질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8/9탑 메이드 된다면 나로선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상대가 5탑 메이드를 잡았다면 어쩔 도리가 없겠습니다.
내가 2컷에 A-2-3-6을 잡고 진다면 어차피 도망갈 수도 없으니, 그저 하늘을 원망하는 수밖엔 없겠습니다.
인생사 역시 마찬가지듯이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것 중 온라인 바둑이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바둑이는 ‘심리전’입니다. 뒷집을 달고 가서 이겨봐야 그저 다른 플레이어에게 선입견을 남겨둘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자세로 나가는 것도 호구 될 소지가 다분하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의 공갈을 잡으려 하지 말고 나부터 공갈을 치려고 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진실한 선에서 앞 뒷집을 적절히 이용한다 생각하는 냉정함이 있어야 합니다.
2번의 경우 정 상황이 불리하면 그저, 운이 안 좋은 날이구먼. 하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기억에 너무 남는 패배는 앞으로의 냉정한 플레이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마치며..

다음 글에선 위와 비슷한 상황에서의 대처법에 대해 부연 설명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온라인 바둑이 사이트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