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간에 두 장 이상의 패를 바꿔서 메이드가 됐을 때를 가정해 봤습니다.
오늘도 그 연장에서 얘기를 좀 더 이어 가도록 해 보겠습니다.
앞집에서 2컷하고 7탑에 맞춰서 베팅했다고 해 봅시다. 그때 내가 2컷으로 A-2-3-6이 나온 상태에서 콜만 해 봤습니다.
이럴 때 어느 정도의 소득을 있을 것이라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는 나의 패를 알 수 없고, 어느 누구든지 상대의 카드를 확인할 길은 없기에 어디까지나 추측하며 플레이합니다.
내가 콜만 했으니 다들 정상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가정하에 분명 스테이로 따라올 것입니다.
내 앞집 베팅한 플레이어가 점심때 당연한 수순으로 베팅을 하며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이때, 내가 레이즈를 감으면 상대 플레이어들은 2컷을 하고 콜만 했는데 점심에 바로 레이즈를 하니 당연히 뒷집을 달고 왔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앞집 플레이어가 나를 공갈로 보지 않는 이상 당연히도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어쨌거나 심상치 않은 기분이 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경계태세를 갖추게 합니다.
앞집의 입장에선 ‘나도 2컷 스테이고, 너도 2컷 스테이 였으니 어쩌면 레이즈 할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웬만하면 뒷집을 달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은 뒷집을 달고 간 꼴이 됩니다.
바둑이에서 어떤 이는 약한 모습을 보이려 2컷으로 콜만 하며 상대가 공갈을 시도하거나 얕보게끔 유도하는 것도 좋지 않으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리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내가 다음번 베팅이나 점심때 죽지 않고 버티거나 레이즈 감으면 결과적으론 뒷집을 데리고 간 격이 됩니다.
당장의 소득은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게임하는 바둑이 상황에선 그리 좋지는 않은 플레이입니다.
이것은 나중의 큰 승부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합니다.
내 카드가 A-2-3-6의 아주 환상적인 상황일 때 앞집에서 거친 베팅으로 나올 경우를 봅시다.
이때 역시 뒷집을 달고 가려는 생각보다는 승부를 건다는 마음으로 레이즈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뒷집을 생각해 볼 때 첫 집이 강하게 베팅한다고 해서 그리 두렵게 생각은 안 할 것입니다. 보통은 그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상황도 메이드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추라이 정도로 여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뒷집들의 상황이 안 좋아 죽는다고 해서 그것에 일일이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레이즈 한다고 해서 뒷집들에게 영향을 크게 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에 마음 편히 레이즈하는 것을 권합니다.
판돈이 커진다면 더욱 좋은 상황이니 금상첨화입니다.
내 뒷집들의 자금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더욱 안전할 수 있습니다.
바둑이 게임상 상대 플레이어들이 돈이 있는지 없는지는 추측만 할 수 있으니 크게 염두에 둘 것은 아닙니다.
돈이 있어 따라오건 안 오건 크게 상관할 바 없이 레이즈 하는 것이 앞집의 베팅에 응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온라인 바둑이의 특성이 상대의 현금을 확인할 수 없으니 더더욱 가늠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그저 게임 흐름을 읽으려 노력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오프라인 바둑이야 상대의 돈을 어느 정도 고려하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 바둑이도 상대의 돈을 보여주는 곳도 여럿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바로바로 충전이 가능한 기능이 있으니 섣불리 예단해선 안 되겠습니다.

하수들은 9/10 탑이나 J,Q,K로 먼저 메이드 되었을 때 상대가 마지막 커트에 한 장을 바꾸고 들어올 때 앞뒤 가리지 않고 삥을 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상대가 삥을 하면 주저 없이 콜을 외칩니다. 즉, 판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조바심이 있는 것입니다.
판의 흐름 상태가 별로거나 상대들 플레이가 저조할 때 한 번쯤은 뻥카를 치는 것도 좋습니다.
엄밀히 말해 어찌 보면 이것은 뻥카 아닌 뻥카입니다. 상대의 패가 좋지 않으니 내 패 정도론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한 번쯤 해보자는 겁니다.
이는, 나의 성향을 보여주는 이점도 있습니다. 늘 좋은 패일 때만 달고 가거나 레이즈 하는 모습은 식상합니다.
온라인 바둑이 사이트에서의 바둑이 역시 심리전이라고 일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심리적으로 상대 플레이어들은 ‘저 사람은 항상 좋은 패일 때만 지르는구나!’ 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니 강약 조절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상대로 하여금 읽히는 행동이기에 그렇습니다. 한 번쯤은 질러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판이 안 좋을 때. 즉, 판돈이 크지 않을 때 한 번씩 해 보는 베팅 방식이라 하겠습니다.
큰 판에서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적은 판 돈에서는 나의 이미지를 살짝 바꿔주는 것이 다음 판 다음 상황에서 유리합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온라인 바둑이 사이트는 안전한 곳에서 하셔야 합니다.
증명된 곳, 검증된 곳에서 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인터넷상에 유명한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많이 얻으시고 검증된 곳을 추려야 합니다.
예전엔 먹튀 사이트가 많았으나, 요즘은 다소 드물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호구의 등골을 빼먹으려는 작자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이를 가늠하고 게임에 임하는 것을 권장하는 바입니다.
언제나 자신을 믿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자세로 즐거운 바둑이 게임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