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우바둑이는 세븐오디 포커보다 카드가 세 장 더 적은 게임입니다.
그래서 한 장 한 장의 초이스가 더욱더 신중해야 하고 간절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요령이 필요한 게임이라 하겠습니다.
다른 카드게임과 마찬가지로 바둑이 또한 큰 틀에서 볼 때 게임의 판도, 흐름 등을 읽어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자 승률을 올리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을 만들고 판세가 형성되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여럿의 사람이 이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사람 수와 자리 배치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판을 읽기 쉬워지고 많으면 많을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여타 게임들이 동일하다 보면 되겠습니다.
자리 배치 역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내 베팅 타임이 뒤쪽일수록 유리하고 앞쪽일수록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이 역시 다른 카드 게임과 같습니다. 베팅의 위치가 뒤쪽일수록 내가 리드할 수 있기 마련이기에 판의 흐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베팅 위치가 승패를 결정짓는 잣대는 아닙니다. 내가 선 베팅하는 위치라 해서 주눅 들 필요도 없고, 꼭 진다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게임을 막론하고 그날그날의 흐름과 분위기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추라이(족보)를 가지고 있어도 돈을 잃고 따는 문제는 별개입니다.
게임의 목적은 돈을 따는 것입니다. 족보니 메이드니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을 따려고 바둑이를 하는 것입니다.
공갈을 쳐서 이기기도 하고 상대 추라이보다 높은 것으로 따기도 합니다. 그저, 게임의 목적은 잃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내 패와 상대 패에 대한 상상을 너무 많이 하면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아무리 좋은 초이스라 하더라도 그 이상의 메이드를 만난다면 당연히 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조언하는 것이 너무 좋은 추라이나 족보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초급자들이 그저 내 패만 신경 쓰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제발 마인드 만큼은 냉정함을 갖고 게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둑이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이루어지는 카드 바꾸기와 베팅의 순간이 있습니다.
카드를 많이 바꾼다고 해서 승률이 높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침 컷에 2장을 바꿀 때와 1장을 바꾸는 것에 대한 확률도 있습니다.
아침 컷에 한 장을 바꿔 4~9탑 만들 확률은 20%대인데 반해 두 장을 바꾸면 확률이 10%대로 떨어진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거의 두 배 차의 확률이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너무 좋은 추라이만 고집해 카드를 많이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은 방식입니다.
물론, 고수분들은 상황에 맞게 카드 교환을 할 수 있지만, 요령이 없는 초/중급자분들은 기본에 맞는 방식으로 경력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로우바둑이를 비롯한 카드게임은 자신의 시드머니, 베팅 순서, 게임 참여자 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아주 복잡한 게임입니다.
경우의 수가 워낙 다양하고 변수도 많으니 이렇다 할 정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이나 과학처럼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공식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렇다 해서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 임한다면 승률은 더더욱 떨어질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볼 때 바둑이에서 메이드를 노릴 것인가, 추라이를 노려볼 것인가 하는 결정 정도는 해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을 노린다고 해서 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본인의 마음가짐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메이드는 솔직히 행운이 따라야 하는 만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추라이 정도로 목표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추라이는 최대한 좋은 추라이를 노려야 합니다. 아침 커트에서 5, 6 정도의 패는 버리고 4 밑으로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패를 받아보고 나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죽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추라이를 깊게 보고 가야 합니다.
포커, 홀덤, 바카라, 바둑이와 같은 게임의 필수 덕목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철칙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과욕이 불러오는 참사를 목격하게 되는 일이 아주 비일비재합니다. 나만의 페이스대로 가다 보면 분명히 기회가 올 것입니다.
카드게임은 대부분 많이 죽어야 최종 승자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들 합니다. 이 역시 국룰입니다.
돈을 잃고 있을 때 조급한 마음에 무리한 베팅을 하게 됩니다. 따고 있을 때 역시 자만감으로 평정심을 잃기도 합니다.
따고 있을 때는 한 두 칸 높은 추라이나 메이드를 노리는 것도 좋긴 합니다만, 판의 흐름을 읽으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자세가 있어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기대하고 있는 추라이나 메이드가 아니라면 과감하게 기권하고 다음 판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잃고 있을 때는 더욱 신중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게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빨리 돈을 따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베팅을 해 결국 탕진하는 것입니다.
오늘만 바둑이 하고 그만할 거 아니니 안 풀리는 날은 과감하게 자리 털고 일어나십시오.